BlogHide Resteemssmileinsun (61)in kr • 8 hour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시자야, 염다래拈茶來하라 목탁 소리, 요령 소리, 향 연기, 또 대밭.위를 나는 무수한 갈까마귀떼들. 다북쑥 내음 같은 향화香火이 정심情深이 취하도록 어리는 선실. 시자가 염다(拈茶 : 차를 다림)하여 법좌法座 위에 앉으신 조실스님께 올리면 다비 의식 가운데 제일 중요한 법문法門이 시작된다. 사림이 죽으면 살아 생전에 너무 모질게 산 사람의…smileinsun (61)in kr • yesterday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시자야, 염다래拈茶來하라 영축산 삼마루를 발갛게 물들이며 내려오던 단풍이 벌써 산허리까지 내려왔다. 하늘은 파아랗고 감은 발갛게 익어가고..., 시자侍者 때 선가禪家의 일상이 눈에 선하고 경봉 노사의 자상하시던 음성은 지금도 귀에 나직하게 들리는 듯 가슴 깊은 곳에 여운으로 남는다. 다비茶毘란 사람이 죽으면 불교 의식으로 치루는 장례 행사를…smileinsun (61)in kr • 2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20여 년 전 겨울의 일이다. 안거 중에 나는 아우가 신병으로 요절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나는 소세의 인연을 끊고 행운유수로 돌아다니다가 보살펴 주어야 할 동기간의 책임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는 슬픔과 거기에 동반한 죄책감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안거도 채우지 못하고 흡사 중음신(中陰身 : 사람이 죽어도…smileinsun (61)in kr • 3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스님의 좌우명에서 보듯 역시 인성人性에 있어서 가장 큰일은 애증의 갈등인가 보다. 애증, 미추, 선악 등 이변견二邊見의 양극단에서 완전히 자유자재 하여 미세조장微細調障까지 사라진 경지를 선문에서는 흰 연꽃에 비유한다. 《신심명信心銘》의 승찬僧璨 스님도 이렇게 설했다. 지극한 도는 어려울 것이 없으니 오직 꺼리는…smileinsun (61)in kr • 4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나는 스님을 시봉하면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 좌우명과 마주치게 되었는데,그때마다 해이해지는 마음의 고삐를 다잡게 만드는 것은, 맨 아래 괄호하고 덧붙여 놓은 "할 말이 있는 이는 십 분 이내로 하고 나가라."는 말이없다. 큰스님께서는 언제나 느긋하신 것 같아도 이렇게 시간을 아끼셨다. 석두화상石頭和尙…smileinsun (61)in kr • 5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내가 출가하던 50년대 말에는 빈대가 참으로 많아서 간혹 낮잠을 잘 때면 빈대가 퇴침에서 기어 나와 물지 않으면 천정에서떨어져서 무는데, 빈대에게 물리면 따끔거릴 뿐만 아니라 빈대 특유의 비린내까지 코로 스민다. 안 물려 본 사람은 모른다. 경봉 스님께서 반평생 (1927~1982)을 넘게 기거하시던 삼소굴三笑窟…smileinsun (61)in kr • 6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잘 조는 것도 쉽지 않은 일 나는 처음 입산을 선방으로 하였는데 무슨 선근善根이 있었는지 큰스님의 시자가 되어 어르신을 곁에서 모실 수가 있었다. 선지식을 모실 수 있었기에 출가한 사람의 본분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정진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요즈음도 결제 때 큰 방에서 대중들과 함께 정진하고 있노라면 법은 法恩에 그저 감사할…smileinsun (61)in kr • 7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잘 조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여기 극락선원에는 경봉 노사께서 소변소에는 휴급소休急所라고 써붙이고, 대변소에는 해우소解憂所라고 써붙이셨다. 이 세상에 제 아무리 바쁘고 급한 일이있더 라도 소변을 참고는 일을 볼 수 없으니까 소변 보고 나서 일을 보듯이 급한 일일랑 쉬어 가면서 하라는 뜻이다. 또 해우소라는 말은 근심 걱정과 우비…smileinsun (61)in kr • 10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잘 조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예전에 어떤 젊은 수좌首座가 둘이서 이야기하기를, 자기 도반道伴더러 "어이, 우리 이렇게 할 것이 있나. 귀찮고 하니 우리 그냥 가세." "응, 그래. 그냥 가자." 하고서는 둘이서 정좌定坐한 채 스르르 가 버렸다. 조실 스님이 두 수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앉아서 벗어버리고 서서 가는 것은 없지 않지만…smileinsun (61)in kr • 11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잘 조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이런 게송도 읋고 또 조사의 전법계를 설하신 뒤 법문을 마친다. 그러면 나는 부처님과 조사님의 추모 감상을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우리가 그 깊고 광대한 부처님과 조사님의 은혜를 갚는 길은 거저 어쨌든 하루 삼시 세 때 밥 잘 챙겨 먹는 것이 정진精進가운데 제일 큰 활구活句 정진이며, 하루 10시간…smileinsun (61)in kr • 12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잘 조는 것도 쉽지 않은 일 매년 10월 그믐, 여기 극악선원極樂禪院에서는 전불심인傳佛心印 삼삼조사卅三祖師의 추모제를 봉행한다. 근세의 큰스님 경봉 노사鏡峰老師께서 40여년 전에 이 행사를 시작하여 통도사의 산중 스님이 다 모이고 인근의 사부대중四 部大衆이 다모여 성대하게 제사를 지낸다. 해마다 이 날이 되면 경봉 노사께서 설법을…smileinsun (61)in kr • 13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우리 스님 경봉 스님일구一句 이야기 공자의 '오도일이관지吾道一貫之' 또는 '군자불기君子不器' , 순자의 '막신일호莫神一好' , 노자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 등 평생 허리에 차고 다닐 만한 일구 금언들이 너무 많다. 일구 혼은 반게라고 작은 것으로 착각하면 큰일이다. 일구에 통하면 천구, 만구를 일시에 꿰똟으니 말이다.…smileinsun (61)in kr • 14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우리 스님 경봉 스님일구一句 이야기 '조파강산벽照破江山碧' 이니, '만목청산滿目靑山' 이니 하는 구절은 우물이 나귀를 보는 경지에서 봐야 할 것이다. 창틈으로 스며들어오는 햇살로 태양 전체를 음미하듯이. 낙화는 생각이 있어 유수를 따라가는데 우수는 무정하게도 낙화를 떠나 보낸다. 낙화유의수륫수落花有意隨流水 유수무정송낙화流水無情送落花 모든 사물에…smileinsun (61)in kr • 15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우리 스님 경봉 스님일구一句 이야기 천태 덕소의 오도송을 음미해 보자. 통현봉 마루는 인간의 경지가 아닐세. 마음 밖에 따로 법이 없어 푸른 산이 눈에 차누나. 통현봉정通玄峰頂 불시인간不是人間 심외무법心外無法 만목청산滿目靑山 위의 글들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나귀가 우물을 들여다 볼 때 나귀가 우물을 들여다 본다고 할 수도…smileinsun (61)in kr • 16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우리 스님 경봉 스님일구一句 이야기 보조의 게송도 좋다 솔잎 한 결망과 한 병의 물로 만족한 살림살이 이런저런 인연에 끄달리지 않고 이곳에서 지내네. 우습다. 옛사람들 불조를 구워삶는다는 이야기 소리 듣고 빛을 보는데 거리낄 게 무어냐. 일양송엽일병수一囊松葉一甁水 부동제연와차방不動諸緣臥此方 가소석인팽불조可笑昔人烹佛祖…smileinsun (61)in kr • 17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우리 스님 경봉 스님일구一句 이야기 이왕 선문답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말 또한 소개해 보련다. "욕득친절欲得親切인댄 막장문래문莫將問來問하라." 만일 공부의 친절처를 얻고자 한다면 물을 말을 미리 준비해서 묻지 말라는 말이다. 즉 이 말 하면 이렇게 대답하고.저 말 하면 또 어떻게 대답한다는 궁리를 하지 말라는 말이다. 실제로 자기가 수행을 해서 어떤 경지를…smileinsun (61)in kr • 18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우리 스님 경봉 스님일구一句 이야기 선문에서 일구의 매력을 빼면 별 볼일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경봉 노사 생전에 오대산 한암 노사의 선문은 숫제 일구니 반게니 하는 그것마저도 생략된 적이 있었다. 백지를 보내온 것이다. 이 백지 법문에 노사의 답은. "• • • " 이렇게 점을 세 개 그려 놓고 허허 하였다. 가뭄이라 곡식이 없다 하지 마소.…smileinsun (61)in kr • 19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우리 스님 경봉 스님일구一句 이야기 일구의 곡조 서늘하여 천고에 고르니 아득한 푸른 하늘에 달이 돋누다. 일구곡한천고조一句曲寒千古調 만중청벽월래초萬重靑碧月來初 일구에 밝게 삼라만상을 꾸리니 중앙절 삼월에 국화가 향시롭네 일구명명해망상一句明明該萬像 중앙삼월국화향重陽三月菊花香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마스테 ()()()…smileinsun (61)in kr • 20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우리 스님 경봉 스님일구一句 이야기 선사들의 그 찬란한 경지를 농축한 것이.선게인데 이것은 장문이거나 서술식일 수가 없다. 길거나 설명을 붙이면 이미 긴장감과 푹발력은 사라지고 향기와 분위기는 반감된다. 마음속에 반게만 지녀도 오만 인연 사라진다 심지반게만연공心持半偈萬緣空 일구나 일게도 오히려 많고 길어서 반으로 줄여 놓았다. 분골쇄신해도 갚을 수…smileinsun (61)in kr • 21 days ago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우리 스님 경봉 스님일구一句 이야기 언젠가는 어느 선원에서 조실 스님이 당신의 선사 스님 법어집을 보내왔는데, 노사가 보고 난 뒤 이렇게 답했다. "선사 스님의 법어에 일구 법문이 빠진 것이 유감." 그러자 즉각 대답이 왔다. "석가 • 달마 이후로 몇 사람이나 일구 법문이 누락되지 않았습니까. 잘 일러 보내 주십시오." 그 뒤에도 몇 차례의 문답이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