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steemstiamo1 (67)in steemzzang • 10 hours ago빈손바다는 오늘도 해안선으로 달려와 모래 한 줌도 못 건지고 빈손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잠시 숨을 돌리고 또 다시 달려온다. 날갯짓을 멈춘 새들이 모래톱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지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오른다 새들도 허공에서 얻을 것은 없다 다만 넓은 세상을 바라볼 뿐tiamo1 (67)in steemzzang • yesterday아이러니어린이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숫자는 줄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엄마 아빠도 행복할 때 가능하지 않을까?tiamo1 (67)in steemzzang • 2 days ago어린이날 텃밭 체험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할머니 댁에 놀러온 손녀 딸 할머니가 사주신 노란 장화 신고 곧잘 할머니를 따라다니다 엄마한테 간다고 혼자 밭고랑을 걸어간다. 딴에는 힘이 드는지 상추랑 쑥갓 뜯은것도 두고 빈손으로 타박타박 걸어간다. 할머니 어부바 하는 소리에 복사꽃 같은 얼굴에 입 꼬리가 귀로 간다.tiamo1 (67)in steemzzang • 3 days ago농사화단 한쪽을 텃밭으로 만들고 쌈채소를 심었다고 자랑을 하더니 하루에도 몇 번을 들여다 보며 그대로라고 하소연이다. 심은 날부터 비가 오고 추워 식물이 자라지 못한다고 성화다.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내고 이정도니 농사가 보통 일은 아닌 듯하다.tiamo1 (67)in steemzzang • 4 days ago꽃길에서봄빛이 짙어 가면서 노란꽃 분홍꽃이 아닌 하얀꽃이 더 자주 보인다. 멀리서 보면 아카시아 같은데 조금 작은 포도송이처럼 송알송알 달린 꽃을 만나게 된다. 바로 귀룽나무꽃이다.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는 모양이라고 그렇게 불렀다고 하는데 구름나꽃이라고도 부른다. 이름이야 어떻든 꽃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행복하다.tiamo1 (67)in steemzzang • 5 days ago본전평소 대중교통 이용할 일이 없는데다 멋쩍기도 해서 잘 사용하지 않던 지하철 경로우대 카드를 이용했다. 덕분에 교통비도 안 들이고 편하고 빠르게 다녀왔다. 그런데 돌아와서 마음이 푹 놓고 나오는데 주차비가 딱 철도 승차요금만큼 나왔다. 순간 웃음이 나온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체험하는 날이다.tiamo1 (67)in steemzzang • 6 days ago[zzan 이달의 작가- 시] 부처님 오시는 길오월이 오면서 초파일이 다가오는 게 보인다 거리에도 연등이 걸리고 사찰로 가는 산길에도 연등이 흔들린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면 신록이 팔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처럼...tiamo1 (67)in steemzzang • 7 days ago신록때로는 나뭇잎이 꽃보다 예쁘게 보일 수도 있다 봄바람 속에서 움을 티운 햇닢을 보면 사랑스럽다 아기처럼 품에 안아보고 싶다 너무 뜨겁지 않게 너무 세지 않게 적당한 온도와 힘으로 저 파란 하늘처럼tiamo1 (67)in steemzzang • 8 days ago빨라야 산다.카톡 알림음이 오래 된 풍금 사진을 보내왔다. 오래 되기는 했지만 꽤 괜찮은 풍금으로 보관 상태도 좋다고 집수리를 하면서 인테리어 업자에게 처분을 부탁해서 가지고 오기는 했는데 처치 곤란이란다. 혹시 카페에 알아보라고 했다. sns의 위력을 알고는 있지만 두 시간 조금 지나 바로 가지고 갔다고 한다. 역시 정보화 세상은 빨라야 산다.tiamo1 (67)in steemzzang • 9 days ago공허화려함보다 소박함을 채움 보다는 비움을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을 사랑했던 사람 그가 선택한 가난은 부유함으로도 살 수 없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응답이었다 아무 장식도 없는 무덤 위에 내리는 정적과 공허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한다.tiamo1 (67)in steemzzang • 10 days ago선종(善終)가난한 사람, 고통받는 사람,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다니던 교황 프란치스코의 따뜻한 얼굴이 덮이고 있다. 이제는 행복한 얼굴로 아버지의 품에 있을 것이다.tiamo1 (67)in steemzzang • 11 days ago궁금해서창밖에서 황매화가 들여다 보고 있다 안에 있으면 밖이 궁금하고 밖에 있으면 안에서 무얼하나 궁금하기는 사람이나 꽃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벌써 머칠을 두고 집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tiamo1 (67)in steemzzang • 12 days ago제15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개막제15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이 우리 고장 가평 자라섬에서 열렸다. 하루 전날부터 블랙이글스의 연습 비행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디어 개회식에서 내빈들과 도내 체육인들과 수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열렸다.tiamo1 (67)in steemzzang • 13 days ago어떤 손이었을까?청빈한 삶을 즐기고 당연히 누려야 할 권위까지 내려놓은 손 마지막까지 지닌 것은 약자를 위한 사랑 천국에서도 그들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을 거룩한 손 그 손에도 상처는 있었다.tiamo1 (67)in steemzzang • 15 days ago부활축복 받으세요~~~어제가 부활절이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거는 예수님의 탄생보다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죄로 죽을 우리가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구역별로 준비한 음식을 먹고 예쁘게 꾸민 부활계란도 나누며 부활의 기쁨으로 가득했다.tiamo1 (67)in steemzzang • 16 days ago경국지색산당화가 요염하게 피었다 앙큼하게도 가시를 숨기고 아무도 모르겠지 가시에 찔리기 전에는 겉모습에 반해 겁도 없이 손을 넣고 비명보다 먼저 떨어지는 핏방울도 꽃이라 하겠지 경국지색이란 그런 것이니tiamo1 (67)in steemzzang • 17 days ago추억을 빚다켜켜이 쌓인 시간들 추억도 쌓인다 저마다 짧은 메모를 남기고 얼마나 세월이 흐르면 발효가 될까 술이 익듯 익어가는 시간 뒤로 남겨진 순간들의 숨소리가 들린다tiamo1 (67)in steemzzang • 19 days ago두고 두고 감사한 날들어디를 보아도 꽃이다. 어디를 가나 꽃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꽃이 어디서 왔을까 잠시만 눈을 들어도 한 가득 번지는 초록을 누가 보내주었을까 사람은 한 게 없는데 눈 호강, 귀 호강은 사람이 한다. 고마운 봄 두고 두고 감사한 날들tiamo1 (67)in steemzzang • 20 days ago어울림조금 있으면 봄눈이 사납게 몰아칠 거라고 꿈에도 상상을 못한 꽃들 입술을 오물거리며 알 수 없는 말을 주고 받는다. 사람도 혼자 있는 것보다 함께 있어 아름답듯 꽃도 어울리면 더 아름답다.tiamo1 (67)in steemzzang • 21 days ago나 떨고 있니?결혼식의 주인공은 당연히 신부다. 그런데 요즘은 지금은 신부 못지않은 주인공이 바로 양가 어머니다. 화촉점화를 상상만 해도 너무 떨려 청심환을 드셨다. 혼주석에 앉았는데 계속 눈이 감기고 하품이 났다. 단상에 올라갔는데 사돈은 촛불을 켜고 기다리는데 무슨 일인지 불이 안 켜졌다. 도움을 받아 간신히 촛불을 켜고 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