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포커를 하는 고양이

지하 우주 카지노, 푸른 네온 불빛 아래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의 맞은편엔 무표정한 로봇 딜러, 카드 대신 디지털 칩이 반짝였다.
고양이의 이름은 ‘라온’, 은하에서 가장 교활한 포커 고수였다.
로봇은 통계 알고리즘으로 표정을 읽으려 했지만, 고양이의 눈빛은 미스터리였다.
“올인이다, 냥.” 라온이 앞발로 칩을 밀자, 관중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았다.
로봇은 0.0001초간 계산하다가, 결국 콜을 외쳤다.
카드가 공개되고, 라온의 발밑에선 승리의 레이저 불꽃이 피어올랐다.
로봇은 한참을 멈춰 서더니 결국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라온은 하품하며 말했다, “감정이 없으면, 패도 안 보이지, 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