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지나간 뒤, 잉어가 가득한 강은 반짝이는 비늘로 물결쳤다.
그 강가 바위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 이름은 누리, 호기심 가득한 노랑 고양이.
누리의 앞엔 커다란 실뭉치 하나, 어디서 굴러왔는지 알 수 없는 보물 같았다.
실뭉치를 발로 툭 치자, 휘이익— 바람을 타고 굴러가더니 강가까지 닿았다.
그 순간, 한 마리 잉어가 물 위로 뛰어올라 실타래를 툭 건드렸다.
고양이와 잉어는 잠시 눈을 마주쳤고, 실뭉치는 다시 고양이 쪽으로 굴러왔다.
"같이 놀자냥?" 누리가 속삭이듯 말했다.
그날, 강가에선 잉어와 고양이의 조용한 실놀이가 이어졌다.
햇살 아래 실은 무지개처럼 반짝이며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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