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미쳐서 돌아가는 것 같다. 요즘은 무엇이 옳고 그른가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어 버렸다. 옳고 그르고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하게 만든 것은 기득권세력의 책임이다. 기득권세력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만든 세상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득권 세력에 반대하는 자들이 옳고 정당하다는 말이 아니다.
기득권 세력을 공격하려면 조건이 하나 있다. 그 조건은 도덕적 정당성이다. 이재명을 비판해 온 것은 그가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득권 세력과의 투쟁의 선봉장이 되면 패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당하지 못한 인물은 언제고 자신의 지지세력을 배반한다. 역사적으로 그런 예는 수없이 존재했다. 그래서 혁명의 선봉장에 서려면 도덕적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혁명이 아니라 개혁도 마찬가지다.
지금 기득권 세력들은 왜 최소한의 도덕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이재명이 자신들에 대항한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는 것이.
기득권 세력들이 끊임없이 이재명을 공격했지만 그에 대한 지지율을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필자는 신속한 재판으로 대선이전에 이재명에 대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재명이 싫고 좋고를 떠나서 그것이 부르주아 국가체제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원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는 그런 원칙이라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은 거의 혁명적인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도대체 비도덕적이고 타락한 이재명을 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지를 기득권 세력들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한국 사회의 상당수가 살기 힘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군사정권이후 보수 정치세력들은 인민을 보살피겠다는 생각을 상실했다. 군부세력들은 자신들의 부족한 정치적 정당성을 경제적 성과를 통해 확보하려고 했다. 대중의 지지가 중요했고 대중의 삶에 관심을 기울였다.
문민화 이후 보수정권들은 대중의 삶이 아니라 오로지 기득권의 이익에 복무하기만 했다. 대중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보수정권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오로지 기득권과 자본의 이익에 복무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진보정치세력이 대중의 삶을 개선한 것도 아니다. 노무현 이후 진보세력들의 개혁은 오히려 한국의 체제를 약화시키고 대중의 삶을 악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했을 뿐이다.
점점 악화된 대중의 삶은 보수정권에 대한 혐오로 이어졌고, 이제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겠다. 희망과 미래를 상실한 대중들은 부도덕하지만 권력을 잔인하게 행사하여 기득권을 파괴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재명에게 자신들의 미래를 의탁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재명은 자신을 충실하게 지지하고 있는 희망과 미래를 포기하고 상실한 대중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도덕한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부도덕할 뿐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재명이 권력을 잡고 나면 대중의 기대와 희망을 헌신짝처럼 내 던져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도덕적, 법적 결함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를 얽어 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거대한 배후세력과 자본에게 투항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대중은 또다시 배신을 당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대중은 이미 문재인 당시 철저하게 배신을 당했다. 그런 배신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다시 똑같이 다시 배신당하는 길로 들어선다. 배신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다시 그 길을 갈수밖에 없는 것은 이 시대 한국 대중의 비극이라고 하겠다. 그들은 자신을 의탁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의 기득권 세력들이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법원의 판결로 이재명을 주저앉히고, 한덕수를 중심으로 단결하여 승리하는 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그렇게 쟁취한 권력이 얼마나 가겠으며, 우리가 처한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겠는가? 한덕수가 소위 빅텐트니 뭐니 해서 잡다한 정치세력을 모두 규합하여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오늘날 한국이 직면한 문제를 1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의 보수세력과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살과 뼈를 깍아야 한다. 이제는 뼈밖에 남지 않은 대중의 기름을 짜서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시도는 당장 그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체제가 뒤짚어질 가능성이 매우높은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약삭빠른 정규재와 조갑제 그리고 윤여준이 이재명쪽에 붙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들은 배를 갈아탄 것이다. 눈치가 빠른 자들이니 침몰하는 배에서 내려 다른 배로 갈아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정규재와 조갑제 그리고 윤여준 같은 자들이 어른이라면, 그리고 어른행세를 하려면, 눈치보고 이재명쪽에 붙는 것이 아니라 보수정치세력과 기득권의 변화를 요구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나는 그들을 경멸한다. 여전히 보수정치세력 주변에 남아 있는 김종인도 마찬가지다. 노욕에 찌든 의미없는 늙은이에 불과하다. 살만큼 살았으면 무엇이 옳은지 기준을 세우과 방향을 제시하면서 현 정치인들은 질타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나이만 먹고 또 다른 떡고물이 없나 하고 광야를 헤메는 하이에나와 같은 인간들일 뿐이다.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따라 어른이 되기도하고 노욕에 찌는 추한 늙은이가 되기도 하는 법이다.
지금은 가히 혁명적인 상황이다. 기득권 세력들이 스스로 혁명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불편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없고 가난한 자들은 이재명 너무 믿지 말라. 약점이 많은 자는 언제고 자신이 살기 위해 배신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