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단어로 글짓기, 난장이, 커피 믹스, 테이프 커터기

어제 스레드를 하다가 어떤 분의 글을 보게 되었다.

글쓰기 수강생들에게 낸 과제인데,

<난장이, 커피 믹스, 테이프 커터기>

세 단어로 문장 또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지나치려다 문득 머리를 스치는 문장이 있어, 몇 줄 남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댓글이 달렸다.

"오늘 여기 적힌 글들 중 제가 가장 아끼는 글이 될 거 같군요"

안심이 되는 댓글이었다.

하여, 약간의 수정을 거쳐 기록용으로 스팀잇에도 남겨둔다.

(원본은 맨 아래 이미지에 있습니다.)

그녀의 인생이 삼류 영화 비디오테이프라면, 엄마는 테이프 커터기였다.

꿈의 허리가 동강 난 난장이는 엄마 허리의 욕창이 낫는 꿈을 꾸었다.

오늘은 부침개 대신 엄마를 이리저리 뒤집다가 미친년이라는 욕을 뒤집어썼다.

악을 쓰는 늙은 아기 앞에서 눈물 줄기도 동강 날 듯하여 주방으로 달아났다.

160개 들이 상자에 하나 남은 커피믹스 스틱이 오늘의 구원이었다.

봉지를 쥐어뜯다 꼬부랑글씨에 눈길이 머문다.

easy cut.

아, 이리도 간단히 동강 나는 것이었나.

이리도 쉽게.

소재 단어를 던져주신 문수림 작가님(https://www.threads.net/@roseandfox_15th)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