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낮에 부모님이 입원해 계신 경기도립노인 재활 병원에 면회를 다녀왔는데 늦은 밤에 전화가 왔다.
열이 내리지 않아 혈액 검사를 해보니 패혈증이 진행되어 항생제로 치료 중이라고 그러면서 승압제 투요를 사용하는지 물어왔다.
형제들 의논이 투여를 하는 것으로 귀결되어 그렇게 하라고 연락을 취하고 얼마 안 있어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혈압상승제를 투여해도 혈압이 안 올라가도 돌나 가실 수도 있으니 임종 면회를 할 생각이 있냐고 한다.
위험하시면 당연히 해야 한다며 병원으로 달려왔다.
병원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다.
당직 간호사에게 전화를 하여 병실에 들어왔다.
혈압은 76 46이다.
승압제를 쓰고 있는데도 잘 올라가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는 한 시간 면회인데 자기가 교대하기 전까지는 편의를 봐주겠다고 한다.
하여, 같이 온 작은 여동생 내외는 한 시간 면회를 하고 갔고 나와 아내는 더 있기로 했다.
혈압이 정상으로 되는 걸 보고 가자는 생각이다.
그래서 병실에서 아버지 옆을 지키고 있다.
혈압이 졸음 상승되니 표정이 편안해 보이신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지금 시각 1시 20분 혈압이 오르는 게 오히려 더 떨어지는 거 같다. 수축기 혈압은 85로 올라갔으나 이완기 혈압은 43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수축기 혈압이 좀 올라가서 다행이다 싶기는 한데 이완기 혈압이 너무 내려가는 거 아닌가 싶다.
내게는 생소한 임종면회, 이대로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말에
다시 달려온 병원, 삶이란 것 인간의 생명이란 것에 여러 생각이 든다.
잘 살았다는 것은 곧 잘 죽는 것으로 귀결되는 거 같은 생각인데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하게 한다.
거친 숨소리 그리고 환자 감시장치 모니터에서 나는 알림음만이 풀벌레 소리처럼 규칙적으로 울린다.
피곤한 사람 A는 의자에 기대어 눈을 붙였고 피곤한 사람 B는 달려올 때에 상황보다는 안심이 되기에 하품을 간간히 하며 눈을 부릅뜨고 곁을 지키고 있다.
봄 비가 몹시 많이 내리던 날도 이제는 깊은 잠에 빠져든다.
다행히 아버지의 혈압이 좀씩 올라간다.
현재 혈압 78의 49로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다.
빨리 쾌차하시면 더 바랄 게 없겠다.
2025/04/23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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