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29 인도-파키스탄 충돌의 배후와 서남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퇴조

in hive-168850 •  20 days ago 

4월 23일 인도 카슈미르 지역에서 26명이 숨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는 이번 테러사건이 파키스탄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가장 심각한 조치는 파키스탄이 의존하는 인더스강의 수자원을 사용하도록 한 인더스강 수자원 조약을 중단시킨 것이었다.

인도가 파키스탄에 대해 즉각적으로 보복조치를 취한 것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로 알게된 지인은 파키스탄은 전쟁의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걱정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 이상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파키스탄 국방장관 카와자 아시프가 그동안 파키스탄이 수십년 동안 미국과 영국을 대신하여 테러집단을 지원한 것을 인정했으나, 이번 4월 23일 인도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서는 파키스탄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알지도 못한다고 밝힌 것이다.

문제는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그동안 미국과 영국의 지시와 조정에 따라 테러행위를 자행했으며 그것은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밝혔다는 것이며, 이는 파키스탄이 그동안 유지해오던 미국과의 관계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중국에게 모두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미국은 파키스탄을 인도를 견제할 수 있는 근거지로 활용하는 한편, 중앙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활용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배후기지역할을 하기도 했다.

중국에 있어서도 파키스탄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인도를 견제하는 의미도 있지만, 중국에게 중요한 것은 파키스탄이 일대일로의 육상 및 해상 실크로도의 핵심적 요충지라는 것이다.

파키스탄은 육로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을 연결하고 있다. 중국이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기도 한다. 특히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는 일대일로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거점이기도 하다. 당연히 중국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러시아가 러시아와 인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남북육로회랑의 중요연결지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인도의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극단주의 이슬람의 테러사건은 예사롭지 않다. 파키스탄 국방장관의 발언을 보면 이번 카슈미르의 테러사건의 배후에는 미국과 영국같은 서방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방장관의 발언으로 보건데 파키스탄 정부가 이번 테러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만일 이번 카슈미르 테러사건이 서방의 공작이라고 한다면 이는 아마도 중국과 러시아의 팽창을 저지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인도가 즉각적으로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인더스강 조약을 중단한 것을 보면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런 정보는 미국과 영국 정보부가 제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인도 정부가 즉각적으로 파키스탄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웠지 않을까 한다.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이번 발언을 통해서 미국 및 영국과 사실상 완전하게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파키스탄이 미국과 영국의 앞잡이로 테러를 후원하고 지원했다는 고백은 심각한 의미를 지닌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영국이 아니라 중국을 앞으로의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파키스탄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수상이던 임란 칸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한다고해서 탄핵시켰다. 파키스탄 군부는 그동안 미국의 충실한 대리인 노릇을 했다. 임란 칸 축출에 가장 앞장섰던 것도 파키스탄 군부였다. 그런데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미국 및 영국과의 관계를 중단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파키스탄 군부가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앞으로 파키스탄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는 관찰이 필요하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인도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과의 균헝을 맞추기 위해 파키스탄에게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서남아시아에서 미국과 영국의 영향력이 점점 더 퇴조한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급박하게 국제정치적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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