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난이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으나 제대로 대파 농사를 하려면 정말 정성을 다해야 한다. 연백 부분을 길게 기르기 위해서는 흙을 긁어올려 뿌리나 밑줄기를 두둑하게 덮어주는 '북주기'를 계속 해야 하며, 호미로 잘못 건드리면 픽픽 쓰러지는 바람에 김매기가 매우 힘들다. 거기에 다른 작물은 어느 정도 자라서 우거지면 잡초가 돋아나도 세가 약한데 비해 파는 잎이 가늘어서 우거지지 않기 때문에, 옛말에 '며느리는 파밭매기 시키고 딸은 콩밭매기 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수확시기가 매우 늦고, 다비성 작물이면서, 잡초 관리도 힘들기 때문에 씨앗에서부터 키우는 것은 비추.
비료 먹는 괴물이라 다비를 해도 별 문제가 없으며 토질도 그다지 따지지 않으나 약산성 토양~중성 토양(pH 5.7~7.4)에 물빠짐이 좋은 토양이 좋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파에는 재래종 대파(조선파, 구조파 등으로 불림)와 외대파가 있다. 재래종 대파는 키가 작고 연백 부분이 짧지만 외대파에 비해 부드럽고 대파 특유의 향이 매우 강하다. 또한 분구를 자주하여 한번 심으면 사실상 몇년이나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10] 이에 반해 외대파는 키가 크고 연백 부분이 길지만 거의 분구하지 않는다. 시중 마트에서 유통되는 대파는 대부분 외대파이며, 재래종 대파는 전통시장 등에서 구할 수 있다.[11]
대파는 일년에 이기작이 가능한데, 2~4월에 파종해 5~6월에 정식하여 출하하는 봄대파와 9월에 파종해 10~11월에 정식한 후 4~5월까지 수확가능한 월동대파가 있다. 꽃은 3~4월에 피며 꽃이 피면 대가 억세져서 먹을 수 없으므로 개화하기 전에 출하한다. 월동대파를 3~4월에 수확하면 5월부터 7월 중순까지 일시적으로 시중에서 대파 물량이 급감하는데 이는 개화기 전에 대부분의 대파를 수확하고 1~2월에 하우스에서 키운 모종을 3~4월에 새로 정식한 대파가 여름에 성장이 더뎌 7월 말에나 출하되기 때문이다.
시중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대파는 뿌리가 살아있다면 몸통 부분을 4~5cm 정도를 남기고 1.5리터 콜라 페트병의 상단부를 잘라낸 다음 뿌리가 잠길 정도의 물만 넣어도 된다. 다만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썩으니 물 조절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하루 1번, 겨울에는 이틀에 1번씩 물갈이를 해 줘야 하는데 물을 갈지 않으면 썩은 양파 냄새가 진동한다. 화분이나 텃밭에 토경재배할 경우 수경재배보다 성장은 느리지만 더 오랫동안 길러먹을 수 있다.
다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외대파는 사실상 이런식으로 길러먹어봤자 1~2번 정도 더 수확해서 먹으면 점점 가늘어지다가 먹을 부위가 없어진다. 대파 가격이 급등하면 파테크니 하며 집에서 이렇게 기르는 경우가 있는데 수경재배하는 경우 맹물로 재배하면 처음 수확한 이후 두번째부터는 사실상 대파 특유의 향이 거의 사라지는데다가 영양분이 고갈되어 그대로 녹아버려 버리게 된다. 토경재배를 할 경우 생각보다 성장이 느려서 먹을만큼 자라려면 거의 2달 가까이 키워야한다. 진짜로 텃밭이나 화분에 제대로 키워서 먹으려면 귀찮더라도 재래종 대파를 구하는게 좋은데, 재래종 대파의 경우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에 상토에 입자가 큰 마사토나 왕겨를 섞어 깐 뒤에 대파를 정식하고 1주일에 1~2회 가량 물을 주고 1개월에 한 번씩 비료를 주면 몇 년이고 길러 먹을 수 있다. 재래종 대파는 분구가 활발한지라 정식하고 몇 달 지나면 몇배로 분얼(分蘖)하는 데다가 3~4월에 꽃대가 올라올 즈음에만 연백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쳐내주면 된다. 실제로 남부 지방에서는 대충 흙대파를 텃밭에 심어놓고 비닐로 간이 온실을 만들어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재래종 대파가 아닌 외대파를 키워보고 싶다면 5~7월에 많이 풀리는 뿌리 달린 흙실파를 한 단 사다가 화분이나 텃밭에 심어두면 겨울이 올 때까지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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